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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생각은 침잠이 아니라 모험이며, 그것이야말로 저열함에서 도약할 수 있는 인간의 특권이다. 타인의 수단으로 동원되기를 거부하고, 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일을 넘어, 타성에 젖지 않은 채, 생각의 모험에 기꺼이 뛰어드는 사람들이 만드는 터전이 바로 생각의 공화국이다."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님의 책은, 이번이 네 번째로 읽은 것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다소 냉소적이지만, 유머가 있는 문체. 정치 사회 문제를 영화, 소설, 그림과 어울려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대한 지식. 문체만 조금 담백했다면 개인적으로 최애 작가가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네 권이나 읽었고, 특히나 《우리가 간..
기적인가 우연인가 저자 리 스트로벨은 철저한 무신론자에서 집요한 영적 탐구자로, 냉소적 회의론자에서 열정적 복음주의자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다. 성경 속 수많은 기적의 역사가 현대 우리 사회에서도 이뤄지고 있음을 밝히고자 무신론자, 물리학자, 의학자, 신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록한 책이다.개인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인이었던 나로서는, 기적을 의심해 본 적이 없고 오히려 현재 우리 삶 속에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우리가 낫기를 구하면 들어 주시는 하나님.책 속에서는 간절히 간구하는 기도로 병 고침을 받은 기적에 대해 수많은 예제를 언급하고 있다. 특별히 개발 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발달된 의학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일수..
장자 강의 "남해의 임금은 숙(儵)이고 북해의 임금은 홀(忽)이고 중앙의 임금은 혼돈(渾沌)이다. 숙과 홀이 때로 혼돈의 땅에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매우 잘 대접하자, 숙과 홀이 혼돈의 은혜에 보답하려고 상의하여 이렇게 말했다.'사람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는데, 이 혼돈만은 없으니, 시험 삼아 구멍을 뚫어주자' 하고는 하루에 구멍 한 개씩을 뚫었더니 칠 일 만에 혼돈이 죽었다."- 제 7 편 | 응제왕(應帝王) , 5장 | 혼돈의 죽음 - 숙과 홀은 시간의 신이자 유위, 작위, 인간의 문명을 상징하고, 혼돈은 시간의 흐름에 적용받지 않는 원시의 도, 무위, 자연을 상징한다고 한다. 혼돈은 시비가 없는 상태, 즉 지각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계산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고 ..
재회 층층히 쌓인 구름은... 낮게만 보입니다.. 금방 비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표정의 하늘을 보며.. 발걸음을 재촉하던 나는.. 나란히 놓여 있는 따뜻한 불빛에.. 그만... 마음을 놓아 버립니다... 아직도 내게 이런 감성이 남아 있다는 것에... 오렌지 빛 따라 붉어지는 눈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에... 오랜만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 눈에.. 마음에 담아... 잊고 싶지 않은 시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저녁 7시 30분인지... 모르겠습니다.
Eastbourne 5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찬기운이 가득한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서 무작정 기차를 타고 갔던 곳... 비오는 날의 바다라...종착역인 이스트본에 도착하면서 기장아저씨는 "Welcome to beautiful sunshine Eastbourne" 이라고 해서 기찻간의 모두에게 잠깐의 웃음을 줬다.한적한 바닷가를 옷깃을 여민 채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기억. 운동화가 흠뻑 젖어서 차가운 발에 계속 몸을 떨었던 추위...바람을 뚫고 올라간 마을 언덕에서 뿌연 안개를 헤치며 바라 본 마을 풍경과 쓸쓸한 바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그래서일까...눈이 부시도록 밝은 어느 날, 나는 문득 그 바다가 궁금해져서 다시 길을 나섰다.비바람이 불던 날의 흔적은..
바다 위의 피아노 섬은 두 번 다녀왔다... 버릇처럼 찾아 간 곳은.. 두 번 다.. 서해바다 한쪽.. 안면도.. 라고 했다..섬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 하늘 빛이 고왔던 걸로 기억한다..어둠이 내리면서 푸른 빛이 층층이 쌓여가던.. 모습..섬마을의 하늘은 아주.. 까맣습니다..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달빛마저 꺼져버린 까만 하늘 아래서.. 들판너머.. 문득.. 켜진 불빛을.. 하나.. 둘.. 세어 보는 것만큼은 아닐꺼라.. 생각하죠.. 나는..서해..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 가운데 있었습니다..새벽.. 수평선너머 어디쯤에서부터.. 시작된 그리움이 밀려온 시간.. 파도 소리만이 가득한 그 곳.. 발자욱을 남기며 나는.. 가만히 이름을 불러 봅니다.
a girl with smile 수줍음이 많아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던.. 나. 여우비.. 햇볕 맑은 날 작게 만들어진 비구름이 그 일대만 살짝 뿌리고 가는 거라 했다. 언제나 사랑하고 싶다면,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다비도프의 시라고 했었지. 차마 수줍어서 하지 못한 말.. 마음이 속되서가 아님을.. 분명 이해하리라 믿는..
달콤한 아침 커다란 솥단지 가득깨끗이 씻은 포도송이 알알이 담아하얀 설탕가루를 소복히 뿌려중간 불에 뭉글뭉글 끓인다...눋지 않도록 가끔 큰 국자로 휘~ 저어준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잘 만들어 주시던 과일잼...이번엔 포도잼이다..집안 구석구석 포도향이 배인다..솥뚜껑을 살짝 열어보다 시큼한 연기에 취해 버렸다..언제쯤이면 끝나냐고 엄마에게 연신 묻다.. 꾸중을 듣는다..그래도.. 마냥 즐거운.. 기다림.. 포도잼은.. 딸기잼과 달리 짧은 시간을 끓여야 한다..포도.. 설탕.. 온도.. 시간.. 정성.. 그리고 기다림..이 모든 재료의 완벽한 조화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잼이 완성되는 거다..엄마는 이번엔 실패인 것 같다며..너무 묽은 포도잼을 보며.. 한숨이시다..하지만.. 난 안다..이 신비한 단지속.. 달콤한..